코드숨 리액트 과정 최종 회고
카테고리: Memoir
태그: 주간회고
🔥 글의 목적: 지난 코드숨 과정을 돌이켜보며 잘한 것은 무엇인지,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고자 최종 회고를 작성한다.
📌 회고
코드숨 리액트 11기의 교육이 모두 끝났다. 조금 늦은 회고를 작성하게 된 것은 코드숨의 여파인 것도 같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코드숨에서의 교육은 쉽지 않았다. 처음 사용해 보는 웹팩과 바벨 등 기존에 당연하게만 사용하던 CRA를 떠나, 개발 환경을 커스텀 한다는 것은 자율성을 갖게 되지만 그만큼 쉽지 않았다.
코드숨 초반 한 주 한 주 시간이 지나면서 같이 교육을 시작한 동기 몇몇이 떠나가게 된 것을 알게 되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들이 스쳐 지나갔다. 코드숨은 기본적으로 현업에 계신 분들도 많이 교육을 들으시다 보니 강의가 나와 같은 걸음마를 뗀 분들에게는 확실히 어려웠을 것 같다. 새로 배우는 개념들의 핵심을 툭툭 알려주는데 이런 것들을 직접 하나하나 찾아보고 구글링해 보고 모르는 개념은 하나씩 다시 정리해서 강의로 돌아오고,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강의를 듣다 보니 한두 시간 분량의 강의를 5일 넘게 들은 적도 있었다.
나는 정말 속도가 느렸다. 모르는 것을 계속 붙잡고 있다 보니 너무나도 느렸다. 교육을 듣는 와중에도 수십 번도 넘게 그만둘까, 이거 환불을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컴퓨터에 프로그래밍 로직이 있듯이 내 안의 로직이 실패 쪽으로 프로그래밍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마다 나의 동료 나목은, 익숙하지 않은 건 당연한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항상 응원을 해주셨다.(지금도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이 힘든 것을 어떻게든 버티고 버티면, 어제의 나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나도 괜찮은 놈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오히려 좋은 일이었던 것을 알게 되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대학을 다닐 때 좋은 회사만 들어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믿었고 이 생각이 너무 단순하고 어렸던 생각임을 일을 다닌 지 반년도 안되어서 깨닫게 되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너무나 어리게 느껴지고 많은 고통을 맛보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 덕분에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이렇게 코딩을 만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시간들이었다. 또한 돌이켜보니 그때는 너무나 고통스럽게 생각했는데 이러한 시간들 덕분에 프로젝트를 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감정의 폭들이 넓어지면서 개발을 배우거나 동료들과 소통할 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모르는 것들이 나오면 검색을 해보고 주변에 도움을 받기도 하며 그렇게 코드숨에서의 시간도 느리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시간을 투자하고 참아서 이겨내니깐, 그래도 물론 여전히 어려웠지만…… 이제는 조금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나가기 시작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열정이 사그라든 후에도 이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이해가 너무 안 가서 좌절하는 시간들도 있었다. 그냥 넘어가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하루쯤은 그냥 넘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한테는 이건 너무 어려운 거야” 합리화하고 싶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진 못하겠지만 열정이 사그라든 후에도 하루하루 또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하면 계속해야지, 항상 열정적이진 못하겠지만 내일도 또 해보자”
비록 산의 정상에 이르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도전은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중도에서 넘어진다 해도 성실히 노력하는 사람들을 존경하자. 자신에게 내재한 힘을 최대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 큰 목표를 설정해 놓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은 인생의 진정한 승리자인 것이다. - L.A 세네카
인생에 있어서 과정과 더불어 그 결과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전에는 내가 들인 노력에 비해 많은 아웃풋(결과)을 내기를 바라왔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 시간을 겪으면서 “꼭 결과만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에 중요한 것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뭔가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과정, 그것 자체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결과가 따라오면 좋은 것이고 진짜 내 삶에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을 하면 더 많은 시간이 행복해지는 것 같다.
1일 1 커밋을 한지도 시간이 꽤나 흘렀다. 1일 1 커밋을 시작하고 나서 조금 달라진 생각이 있다면, 힘들더라도 느리더라도 한 걸음을 내디디며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더 좋아하게 된 것이다. 나 또한 물론 좋은 결과들을 내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좋은 것들을 만들고 이 세상을 위해 좋은 임팩트를 만들어 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이런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한 걸음의 꾸준함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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