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전체 회고
카테고리: Memoir
태그: 위코드
🔥 글의 목적
wecode에서 동료들과의 협업 프로젝트가 종료되었다. 이곳에서 한 동료들과의 소통이 회사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개발자로 회사를 다닐 때 어떤 점이 중요할지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고자 이 글을 작성한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
이번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인정하는 것은 프로젝트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물론 나의 부족함을 스스로가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에 이런 태도를 취할 수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틀렸어!”라고 말할 수 있는 열린 태도는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이렇게 회고를 빌어 기록을 남긴다.
프로젝트를 돌이켜보면서 “내가 가장 많이 한 말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xx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 Front-end 팀에는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팀원이 있었고, 그분께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을 설명하고 혹시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이 부분을 진행하면서 예상되는 문제 등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경우에도 내가 모르는 부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피드백에 있어서 고맙게 받아들이는 마음의 태도는 우리 팀원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항상 이야기를 경청해 주신 실력자 진목 님과 철진님께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태도가 전부다
내가 나이가 굉장히 많은 것도 아니고, 인생 전반을 꿰뚫어 볼 수 있을 만큼 담대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한 가지가 있다면 나의 잘못에 대한 피드백을 주지 않는 회사의 문제는 나의 태도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사수가 된 적이 있었다. 두 분이 입사를 하셨는데 한 분은 같은 실수를 하시더라도 피드백을 주었을 때 좋은 시그널을 보내주셨고, 한 분은 방어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모두 감정을 가진 존재들이다 보니, 그런 모습들이 자주 반복되면서 방어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에게는 말씀드리기가 점점 어려워졌고 이것이 지속되다 보니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인정하는 태도의 중요성
모르면서 왜 인정하지 못하는가? 우리는 모르는 것을 배워가는 중이다. 개발을 배워가면서도 정말 모르겠고 처음 보는 것들을 하루에도 여러 번 접하고 있다.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처음 접하는 개념을 이해하고 이것을 바로 사용하기 위해서 제법 머리가 아팠다. 우리는 처음 마주하는 문제들에 있어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자주 틀린다. 그런데 어느 순간의 자존심 때문에 이런 틀림을 인정하지 못하는 순간들도 찾아온다. 나 또한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한 적이 있다. 왜 나는 그때 “모른다” 라고 말하지 못했을까. 예전의 나는 틀림을 인정하는 순간 이것이 나의 부족함으로 여겨지고 나쁜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틀림을 인정하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한다.
내가 인정하지 못한 것을 동료는 알고 있다
왓챠의 채용 공고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 언제나 ‘틀렸을 수도 있다’고 전제하는 태도는 업무에서나 팀워크에서나 정말 중요합니다. 특정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라도 이 정신을 가진 사람은 나의 직감과 가설이 맞는다고 쉽게 단정하지 않고, 더 나은 생각을 찾고 더 많은 실험을 합니다.“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 정신을 가진 사람은 본인이 정답을 모른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업무에서 더 많은 테스트와 가설 검증을 실시한다. 그래서 더 나은 대안을 찾을 확률을 스스로 높인다.
가끔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남의 연애 이야기를 들을 때는 당사자가 참 답답하게 느껴지고, 우리들은 연애박사처럼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그 연애가 나의 이야기라면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다. 우리가 모름을 인정하는 과정이 위의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헤매고 있는 부분들을 옆의 동료는 쉽게 이해하고 있을 경우도 있고 옆의 동료가 헤매고 있는 부분을 내가 이해하고 있을 경우도 있다. code를 치면서도 error가 왜 발생했는지 알지 못해 당황하고 있다 보면, 정말 별것이 아닌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code의 바닷속에 몰입하다 보면 잠깐 고개를 드는 것조차 잊어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 말해왔듯이 우리가 모름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지 못했다면 어떠했을까? 모른다는 것을 회피하거나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동료는 당신의 모름에 있어서 두 눈을 감았을 수도 있다. 나 또한 이야기를 할 때, 이를 수용하지 못할 것 같은 동료에게는 피드백을 주지 못한 적도 많았다. 괜히 이야기를 꺼냈을 때 이것이 자칫 그 사람의 감정을 안 좋게 할 수 있겠다는 마음에서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물론 아무리 선의를 가지는 이야기더라도 그 상황과 맥락은 매우 중요하다! 조언과 비난은 한 끗 차이다.)
사실, 모름을 인정한다는 것은 아직까지도 나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고, 프로젝트를 다시 떠올려보면, 그 순간이 부끄러워 모름을 인정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인정하는 것도 이렇게 연습을 하다 보면 조금씩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피드백을 받았을 때는 겸허히 이것을 수용하고 상대방에게 감사를 표하자.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