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1차 프로젝트 회고
카테고리: Memoir
🔥 글의 목적
wecode에서의 1차 프로젝트가 끝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느낀 점들이 있다. 이것을 기억이 흐미해지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자 글을 작성한다.
wecode에서의 2주간의 프로젝트가 끝났다. 사람은 역시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부딪혀가면서 배운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쉽게 흐려지기 때문에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내가 생각했던 훌륭한 개발자?
막연하게 나는 훌륭한 개발자를 그저 코드를 잘 치고 빠르게 칠 수 있는 사람으로 정의했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그런 해커들처럼,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코드를 쳐나가는 모습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화려하고 멋진 코드를 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 같다.(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바라는 개발자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시 정의하는 훌륭한 개발자
이 글을 읽어줄 사람에게, 이것은 그저 한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정확한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도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다.
훌륭한 개발자는 코드만 잘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만드는 냠냠프룻 사이트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사이트나 앱 등은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물론 상업적으로 이를 이용해 자본을 축적하는 것도 하나의 당연한 이유이지만, 나는 이것들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어떤 것을 판매하는 사이트나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메신저 등도 사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개발자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있지만 사실은 사람과 사람을 마주하고 이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주체가 사람이기에 우리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사이트가 멋지고 화려하여 이목을 끈다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사람을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욱 쉽게 연결하고, 더욱 편리하게 느끼도록 개발자가 신경써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만들면서도 처음에는 상품의 옵션 버튼을 누르면 해당 옵션이 나오고 수량을 0부터 시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눌러보고 사용해보면서 불편함을 느꼈다. 옵션 버튼을 누른다는 것 자체에서 보통은 구매의사가 있는 것이기 떄문에 옵션 버튼을 눌렀을 때 기본적으로 수량을 1개로 바로 산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사소하겠지만 이런 것들이 모여서 훌륭한 개발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냉정함보다 냉정한 이타주의가 우리를 발전시킨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고, 많은 압박감에 시달렸다. 예상치 못한 에러를 발견하기도 하고 어느정도 완성했다고 생각했는데 설계를 잘못하여 다시 돌아가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냉정해서는 안된다. 또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해주는 이타심만 있는 사람이여서도 안되겠다. 자신의 일에 주어진 맡은 바를 다하면서도,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 쪽만을 선택하는 것은 항상 쉽다. 그렇지만 두 가지를 모두 취하여 중심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 또한 냉정함보다는 냉정한 이타주의를 꿈꾼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이미 마주했던 문제들을 다른 팀들의 동료들도 마주함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생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그리고 우리틈의 프로젝트를 책임질 수 있는 선에서 내가 알게된 지식들을 공유했고 함께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또한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그들이 내게 손을 내밀어 주었다. 혼자서는 저 멀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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